HUAWEI E5788-96a 분해 및 배터리 교체 시도여정

오랫만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다.
화웨이의 모바일 라우터 E5788-96a를 분해 하는 과정과 배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솔직히 이 기기를 국내에 쓰는사람 거의 없을거라 생각하고 있다해도 이걸 뜯을 사람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근데 생각보다 화웨이 모바일 라우터에 대한 정보가 정말 없었다.
분해같은 테크니컬한 정보가 아닌 일반 정보찾는데 국내에서는 정말 거의 없다시피하고 해외에도 일반적인 트러블슈팅이나 사용문의 말고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정말 혹시라도 분해 관련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 생각에 이 글을 포스팅 한다.

분해를 시도한 이유는 이러하다.
최근 배터리가 좀 비정상적으로 빨리 소모되는것을 체감했고 테스트 결과 실제로 배터리 수명이 상당히 낮아 졌음을 확인.
그러면 배터리를 갈아주면 되는데 문제는 이거… 내장 배터리다… 여기서부터 일단 귀찮아졌다.
그래도 참을수없는 탐구욕 및 일단 뜯어봐야 알거같아서 분해를 시도.

분해에 앞서 이런 분해 설명글에 항상 붙는 뻔한 이야기지만 이 글을 보고 시도하여 일어나는 참사는 책임 못진다. 언제나 전자기기 분해는 신중히, 조심하여 분해하여 진행 하고 이전에 할지 말지 결정하고 진행하길 바란다.
그리고 작업 진행시 나사를 풀고 꼭 적절한 위치에 보관해주자. 안빼면 작업 과정상 어차피 하나둘 탭에서 떨어질거고 상당히 거슬린다.

본체. 이 기기를 사용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가격이 싼편이 아니며 상당히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문제는 CA 프로필이 한국의 통신사들이 사용하는 CA프로필이 아니라서 한국에서는 CA를 못하는걸로 알고있다;
사실상 이 기기는 문제가 생기면 문제 해결을 사실상 무조건 직접 할 수 밖에 없다… 정발기기가 아니라서 RMA같은거 보내야하는데 좀 머리아픈거로 알고있다.

필요한 준비물.
사진에는 없는 플라스틱 피크, 스퍼저(Spudger), TORX T5H 규격의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모든 나사가 저 규격을 사용하니 이 외의 규격은 필요하지 않다.

일단 심카드 꼭 빼고 사진을 보면 저 부분에 한번도 분해한적이 없다면 흰색 스티거가 붙어있다. 스티커를 떼면 나사가 나온다. 저 나사를 풀어주자.
그리고 앞으로 나올 나사피스중 저 나사만 나사산 밀도가 다르므로 꼭 잘 구별해서 빼둬야 한다.

이제 백커버를 분리해야 해서 준비해놓은 피크를 들어주자.
뒤에 보면 전원이 켜지고있는데 실수로 버튼이 눌려버려서 켜지고 있다.
작업전에 꼭 전원 끄고 해야한다.

첫번째 고난.
이 제품 생각보다 클립이 많다.
아까 분리한 나사 바로 옆단을 공략해야 한다.
피크로 파란색 앞커버와 백커버 사이의 틈에 넣고 벌리면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클립이 제껴질 것이다. 그 뒤 벌어진 틈사이로 쭈욱 밀어서 한바퀴 돌리면 되는데 귀찮다고 그냥 저상태로 확 뜯으면 절대 안된다. 클립이 깨진다.
꼭 한바퀴 다 돌고 백커버 분리해야 한다.

백커버 분리 완료.
배터리가 반겨준다.

총 6개의 나사가 있다.
전부 풀어주자.

참고로 옆면에 있는 저 플렉스는 Wi-Fi 안테나다.
작업하다가 저거 찢어지면 그대로 관짝에 보내드려야 하니 꼭 조심해서 작업하길 바란다.

4개의 면에는 다음과 같이 클립들이 또 존재한다.
여기가 두번째 이자 마지막 고난이다.
이 클립 분리를 성급하게 하면안되고 정말 신중하게, 조심히 분리해야한다.

기기를 보았을때 윗면에 WIFI 2 플렉스가 위치하게 하고
그 상태에서 왼쪽면 부터 클립 분해를 진행한다.
일단 위와같이 스퍼져나 피크로 두개의 클립을 분리한다.

그 다음 WIFI2 플렉스 면으로 와서 저부분에 넣고 살짝 제낀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저 플렉스 안찢어지게 조심해야한다.

그 다음 좀더 옆으로 와서 저 부분에 넣고 또 제껴준다.
할 수 있다면 가리킨곳 바로 왼쪽의 클립을 아주 살짝 밖으로 땡기면서 분리하면 더 좋다.

그러면 이렇게 또 하나의 클립이 분리가 된다.

WIFI1 플렉스 가 있는 면으로 온다.
사진에 표시한 순서대로 벌리면 된다.

저 부분을 스퍼져의 뾰족한 부분으로 사진과 같이 넣고 살짝 벌려서 클립을 분리하고 나머지 한면도 떨어지게 이제 손으로 살살 굴려보면…짜잔. 근데 저 부분에 지금 바로 확 열면 안될 것 같은 무언가가 보일것이다.

저런! 또 다른 플렉스 케이블, 배터리 커넥터다.
잘 보면 스펀지같은게 붙어있는 커텍터가 보일것이다.
그걸 스퍼저로 분리시켜주면 되는데 스펀지같은거 보다 좀더 PCB에 가까이 대고 제껴줘야한다.

이제 완전 분리가 되었다!
사실 저 보드도 분리해야 완전 분리이긴한데 배터리 교체가 목적이라 여기까지만 진행하면 된다.

이제 배터리가 문제다.
교체할 배터리를 판매하는 곳을 찾아보자.
배터리 모델명은 ‘HB494590EBC-B’
판매처를 찾아보기 위해 구글링을 한다.

근데 결과가 뭔가 원하는것과 다르다.
나는 ‘HB494590EBC-B‘ 가 필요한데 결과에는 ‘HB494590EBC’ 밖에 없다.
그렇다, 이 배터리는 저 모델의 파생모델이고 이 라우터 외에는 쓰이지 않았거나 별로 쓰인적이 없는것 같다.
아… 망한거같은데 이거… 일단 보니까 HB494590EBC는 화웨이 아너 7 스마트폰의 배터리로 사용된거같다. 그리고 저거 보니까 플랙스 케이블이 ‘HB494590EBC-B’와 달리 좀더 길다.
근데 일단 규격자체는 거의 똑같아 보이고 플렉스 케이블은 살살 접으면 될거같은데? 한번 ‘HB494590EBC’ 의 라벨을 보고 전압이나 용량등의 스펙을 확인해보자.

빙고. 전부 동일하다. 최대 충전 전압이나 용량 등이 전부 ‘HB494590EBC-B’와 동일하다.
근데 이러면 다행인데 “이거 커넥터도 양극, 음극 같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확인했다.

이것이 ‘HB494590EBC-B’의 커넥터 핀 배열

이게 ‘HB494590EBC’ 핀 배열인데… 망했다. 이거 극성이 다르다.
TH, ID 배열은 동일한데 극성이 다르다.
이러면 함부로 구매해서 교체를 진행하기 힘들다…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는 좀 더 실험해서 나중에 포스팅하겠다.

2019-08-12 22:28 추가
커넥터를 180도 돌려서 연결해본결과 battry temp low, battery error 문구가 번갈아가며 출력됨을 확인했다. battery error는 배터리가 연결되어있지 않고 USB-C 단자로 전원 공급을 하였을때도 보았는데 temp low는 아무래도 180도 돌려서 꽂다보니 TH, ID 배열이 바뀌어서 통신이 안되니 출력하는 에러인것 같다.
극성만 바꿔서 테스트 해보고 싶어도 지금 납땜을 할수 있는 장비가 없어서 불가능하다. 그리고 또 하나 골치아픈게 이거 배터리 오류 발생시 부팅자체를 커널단에서 못하게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다…
일단 화웨이 글로벌 연락처로 이거 내가 따로 부품 너네들한테 살 수 있냐고 혹시하는 마음에 메일을 보내놓았고 이 답변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 같다.
만약 안된다 하면 그냥 ‘HB494590EBC’ 를 사서 연결을 시도 해보려고 한다.
보니까 생각보다 얼마 안해서 이정도는 버리더라도 투자 해볼만하다는 금액이여서 이것도 계획에 추가하였다.
단 배터리는 노혼 쪽으로 구매하려고 한다. 어느 제품이던 완제품을 사서 부품을 추출하거나 누군가 공식 공장에서 빼돌린게 아니면 99%가 다 OEM이다.
즉, 품질을 떠나 결국 단호하게 말하면 짭이라는 것…
화웨이 100% 오리지널 이런거 믿을바에는 차라리 에초부터 서드파티 쪽을 사는게 오히려 현명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구매하게 된다면 노혼쪽을 구매할 예정이다.
그리고 혹시몰라 규격을 확인해봤는데 ‘HB494590EBC’랑 ‘HB494590EBC-B’의 규격은 동일하다. 보호회로의 차이만 존재하고 전부 동일함을 확인했다.
만약 일이 수틀리면 ‘HB494590EBC’ 에서 보호회로만 ‘HB494590EBC-B’의 것으로 이식하는 것도 고려해보아야 할 것 같다…

2019-12-02
바빠서 방치하고 있었다가 생각나서 현황 업데이트를 한다.
당시 글 작성 이후에도 아무리 생각해봤지만 보호회로 자가교체는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리스크가 너무 크고, 그냥 ‘HB494590EBC’ 를 연결하기에는 역극성이라 마찬가지로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평소에 파워뱅크를 항상 휴대하고 다녀서 그냥 배터리 부족시 충전을 조금 자주 해주는거로 스스로 합의를 본 상태이다.
그리고 화웨이나 영국에서 해당 제품을 총판하고 있던 회사나 응답을 무시하거나 대응거부를 한 상태라 더더욱 의욕이 감소하여 결국 포기.